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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뮤니티 시장, AI와 소셜 경험의 결합

운영자 · 2025-08-29 · 조회수 33
"미국의 스타트업 씬에서는 최근 몇 년간 AI와 소셜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SNS가 단순한 관계 맺기와 콘텐츠 공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사회적 상호작용 자체를 설계하고 증폭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AI와 소셜 경험의 결합, 새로운 커뮤니티 시장을 열다

미국의 스타트업 씬에서는 최근 몇 년간 AI와 소셜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SNS가 단순한 관계 맺기와 콘텐츠 공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사회적 상호작용 자체를 설계하고 증폭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데이팅 앱과 이벤트 전용 커뮤니티다. 예컨대 Sitch는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대화 습관, 관심사, 언어 패턴까지 분석하여 기존의 사진·프로필 위주 매칭보다 훨씬 정교한 소개팅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히 외모나 간단한 자기소개를 기반으로 한 매칭에서 벗어나, 실제로 대화가 잘 통할 사람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 또 Swsh는 코첼라(Coachella) 같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AI가 자동으로 참가자 얼굴을 인식·태깅하여 그룹 앨범을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벤트 참가자들끼리 자연스럽게 그룹 채팅을 이어가도록 설계한다. 즉, 한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 경험을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로 확장시켜 지속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Status 같은 플랫폼은 AI로 생성한 가상 캐릭터와 사용자가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AI가 조율하고 확장하는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AI 소셜 플랫폼이 자리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MZ세대를 중심으로 콘서트, 페스티벌, 전시회, 스포츠 경기와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한 참여도가 높고, 이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일상화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 SNS는 공개 범위가 너무 넓거나, 사적 모임으로 한정되어 있어 ‘행사 현장 전용 소셜 경험’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만약 한국에서 AI 기반의 페스티벌 소셜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예를 들어 월드DJ페스티벌, 롯데콘서트홀 공연, 대형 e스포츠 경기에서 참가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자동으로 분류·편집하고, 현장 참가자끼리 즉시 그룹 대화방을 만들어주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일시적 만남이 온라인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새로운 인간관계의 연결 고리가 생긴다. 특히 한국은 강력한 K-컬처와 공연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벤트 기반 소셜 플랫폼은 해외보다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또한 데이팅 시장에서도 AI 소셜 플랫폼은 한국적 기회가 있다. 기존 국내 소개팅 앱들은 대부분 ‘외모와 스펙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는데,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대화 패턴과 취향, 심리적 호환성을 분석한다면 훨씬 정교하고 지속적인 매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젊은 세대가 모바일 중심의 소통에 익숙하고, 동시에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는 문화적 환경에서는, “AI가 먼저 걸러주는 관계”라는 점이 오히려 신뢰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과제도 존재한다. 한국 사회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특히 얼굴 인식이나 위치 기반 데이터 활용은 규제적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또한 기존 대형 SNS(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와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기능적 재미를 넘어, 특정 맥락에 특화된 소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행사 전용 커뮤니티”, “취업 준비생 전용 AI 매칭 플랫폼”, “취향 기반 소셜 리딩 클럽”처럼 맥락을 좁히고, 그 속에서 AI가 최적화된 관계를 만들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소셜 플랫폼은 한국 창업자들에게 매우 유망한 기회다. K-컬처, 페스티벌, 공연, 취업 준비 등 한국적 상황에서 사회적 연결의 수요가 높은 영역이 많고, 이미 모바일·SNS 활용도가 세계 최상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AI가 사회적 관계를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이 있고 효율적인 만남을 설계하는 도구로 자리잡는다면, 이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할 수 있다. 창업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맥락에 맞는 적용’이며, 한국적 문화와 제도 환경에 적합한 특화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AI 소셜 플랫폼은 머지않아 국내 창업 시장에서도 중요한 기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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